일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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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립문자일상사 2024. 4. 11. 16:25
불립문자를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 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말이나 글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의한다. 이 곳에 글을 쓰지 않은지 3개월만에 다시 적는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보다는 천성이 게을러 글쓰기를 멀리하고는 하지만, 아주 가끔 불립문자라는 네 글자에 마음이 꽂힐 때면 글쓰는 일이 한없이 무의미해지고 쓸모없는 일로 느껴져 글쓰기를 접고는 한다. 지금으로부터 십년 조금 안된 어느 날도 불립문자에 꽂혀서 그 간 적어 두었던 글들을 모두 지웠던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물론 글쓰는 일을 꽤 오랫동안 하지 않았다. 후에 그 때 버렸던 글들이 못내 아쉬워 이번에는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모두 지우지는 않았다. 범인인 나로서는 불립문자를 실천에 옮길 깜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닌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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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일상사 2023. 11. 9. 22:25
울산 간 김에 천년고도 경주를 찾았다. 대학 친구 집이 경주여서 오랜만에 친구 어머님께 인사 드리고 구경도 할 요량이었다. 살면서 경주는 5-6번 가 본 것 같다. 중고등학교 수학여행과 가족여행 몇 번. 근 10년만에 불국사로 향했다. 몇번 가 보았다고 가는 길이 눈에 익었다. 불국사 경내에서 바깥을 내다 보니 불국사로 이어진 두 개의 다리를 볼 수 있었다(사진 속 두 개의 다리다). 친구들과 두 개의 다리를 보면서 어느 쪽이 청운교고 어느 쪽이 백운교인지 설왕설래하였다. 경주 사는 친구가 왼쪽 편이 백운교고 오른쪽 편이 청운교가 아닐까 했다. 그러려니 했다. 불국사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밖으로 나와 두 개의 다리 중 왼편 다리 앞에 섰다. 딱히 사진을 찍거나 그럴 생각은 아니어서 자연스레 다리 앞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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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세러머니일상사 2023. 10. 5. 10:40
세러머니 스포츠 경기에서 승리나 성취의 기쁨을 표현하는 몸짓?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 이런 세러머니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이 세러머니 때문에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구설에 오른 선수가 있다 너무 일찍 터뜨려버린 샴페인처럼 결승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터져 나왔던 만세 세러머니 덕분에 금메달은 은메달로, 군병역 면제는 물거품으로 누구보다 본인이 제일 아쉬울터이다 그런데 이 선수 아이러니하게도 이 전에 치뤄진 롤러 스프린트 1000m 종목에서 막판에 스케이트 밀어넣기로 3등에서 2등으로 올라선 선수다 또 하나 아이러니는 이 경기에서 한국선수가 1등을 차지했는데 이 선수도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승리의 세러머니를 연출했다가 하마터면 1등을 놓칠뻔 했다 이 정도되면 롤러 스케이트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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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삶 D.N.A.일상사 2023. 9. 22. 15:55
오십 줄에 접어들면 알게된다 사람 사는 거 거기서 거기라는 거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모두 다 거기서 거기다 또 세상에는 거기서 거기인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오십 줄이 되면 세상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십 줄에 이르러 거기서 거기인 사람은 평생을 아등바등 살아왔고 죽는 날까지 아등바등 살아갈게 틀림없다 인생은 모르는 일이니 틀림없다라고 한 표현은 조금 지나친 면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 즉, 거기서 거기가 아닌 이들은 아등바등 살다가도 누리는 게 뭔지 알게 된 사람들이거나 처음부터 누리며 산 사람들인데 이들은 세상 살아가는 것이 거기서 거기라고 말하지 않는것 같다 누려보았으니까 누리고 사니까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는 없겠으나 누리고 살 확률이 더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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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일상사 2023. 5. 18. 13:23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공부 좀 해봤다는 사람들의 이런 저런 얘기를 종합해보면 크게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겠다. 먼저 DNA론이다. 소위 아다마 이론인데 공부 머리는 타고 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머리가 좋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건 절대 이해 못한다. 내가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렇지만 중등 교육과정만을 놓고 보면 보통의 지능이면 최상위 대학을 충분히 갈 수 있을만큼 공부를 잘 할 수 있다. 실제 명문대 학생들의 지능지수는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모두 머리가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노력이다. 공부는 엉덩이 싸움이라는 것이다. 사당오락이 여기서 나온 말일 것이다. 이 말도 맞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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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일상사 2023. 5. 4. 12:06
한국에서 태어났으니 한국말은 좀 한다 유려하냐고 하면 또 그건 아닌 것 같다 우리말을 더 잘해보려고 공부하던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단어장을 만들고 글 잘쓰는 법, 말 잘하는 법을 찾아서 읽고 그랬었다 그런데 정말 쉽지 않다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법이 타고나는 것이 분명 있다 그런데 모국어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과 외국어를 배우는 건 또 다른 일이다 한국사람이면 모두 네이티브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한국어가 서툴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읽고 이해하고 말하고 쓰는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외국어는 서툴지 않다는 말을 들을 정도면 그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고 말한다 모국어만큼 구사수준을 따지지 않는다 지금껏 접해 본 언어는 영어와 독어 일어 접해보았다는 건 어떤 식으로든 배워보려고 했던 걸 말한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