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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와 독립운동정책에세이 2023. 9. 5. 10:14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에게도 서훈한 것이 꽤 오래 전의 일인데 아직 홍범도 장군의 이념 문제로 야단이다.
근대 개화기의 파란만장한 우리 역사가 주된 이유일 것이다.
해방 이후 분단, 이로 인한 극심한 좌우 대립, 민족상잔의 한국 전쟁, 독재국가에서 자행된 폭력과 이념 탄압 등 이 모든 것들로 인해 하나의 사실에 대해 아직 명확한 합의를 내지 못하고 여전히 편향된 이념으로 사실을 재단한다.
어제의 적이 영웅이 되고 그 영웅이 다시 적이 되고 마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출처: https://www.google.co.kr/url?sa=i&url=https%3A%2F%2Fwww.donga.com%2Fnews%2FPolitics%2Farticle%2Fall%2F20230828%2F120908221%2F1&psig=AOvVaw0e_Hgs751KiyM1O96AN80A&ust=1699688166007000&source=images&cd=vfe&opi=89978449&ved=0CBEQjRxqFwoTCLDYs_31uIIDFQAAAAAdAAAAABAJ 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3/08/28/120907990.2.jp 공산주의자 이력을 가진 박정희 장군은 괜찮고 홍범도 장군은 안된다는 이유도 시덥잖다. 박정희 장군은 전향 후 국가를 위해 혁혁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괜찮단다. 인정한다. 박정희 장군도 대통령이 되어서 많은 업적을 쌓았다. 그런데 박정희 장군은 타의에 의해 공산주의자임이 발각되어 심판 받고 전향한 후 다시 기회를 얻었다. 만약 발각되지 않았다면 전향할 기회가 있었을까?
홍범도 장군은? 소비에트 정권 하에서 공산주의자가 전향할 수 있었겠는가? 설사 그가 공산주의자였다 하더라도 그는 아마 그 길이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일게다. 처음에 박정희 장군이 그랬던 것처럼. 다만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 장군처럼 다시 조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만약 홍범도 장군이 조금 더 오래 생존해 공산주의의 비참한 결말을 목도할 수 있었다면, 누구보다 조국과 국민을 사랑한 홍범도 장군은 전향하지 않았을까? 북한 정권에서 고위직에 있었으면서도 환멸을 느껴 탈북해서 남한을 위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는 공산주의를 한물 간 이념으로 치부한다. 믿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이념이 아직 옳다고 믿는 사람은 믿으면 그만이다. 우리가 사이비 종교를 탄압하지 않는 것처럼 공산주의 이념을 믿었다거나 믿는다 하더라도 탄압하거나 박해할 이유가 없다. 공산주의가 해악인 이유는 공산주의의 실현을 위해 공산당 독재를 상정하기 때문이며 그 결과는 우리가 목도한 것처럼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유주의자든 민족주의자든 독재를 해서는 안된다.
공산주의자들이 무력으로 국가 전복을 꾀하지 않는 한 자유주의자들은 자유주의 이념으로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여 공산주의 이념에 경도되지 않도록 하면 그만이다. 공산주의의 침투와 확산을 막기 위해 자유정부가 무력이나 이에 버금가는 힘을 사용한다면 그것이 독재와 다를게 뭐 있겠는가?
공산주의 이력이 있었더라도 대한민국을 적대시하거나 전복하려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왜 한국전을 사주하고 한국전에 참전한 러시아와 중국과는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가? 러시아와 중국이 과거를 반성하고 우리나라에 엄청난 국익을 선사했는가?
홍범도 장군이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자유시 참변의 역사적 사실은 이야기 하지 않겠다. 다만 한반도에서도 해방이후 좌우익의 극심한 대립으로 인해 숨져간 수 많은 인사들이 있다는 사실이 자유시 참변과 오버랩될뿐이다. 이념의 대립은 무참한 학살을 불러올뿐이다.
그런데 실용적 첨단 지식으로 무장해야 할 21세기에 다시 과거의 해묵은 이념을 도구로 전쟁을 선포한 정부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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